영어를 한국의 공용어로
10월 10일 연합뉴스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출처: 여기를 누르세요
제목: 경제특구ㆍ제주 영어 공용어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 시안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김형만박사는 20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제2차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안 공청회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범정부적으로 추진할 20개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중간 생략>
시안에 따르면 인천, 부산ㆍ진해, 광양 등 3개 경제특구 및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방안이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나머지 생략>
영어를 외국어 필수로 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니, 그것은 크게 기사화 될 것은 없으나, 영어를 "공용화"시키기 위해 엄청한 시간적, 물적 자원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어이가 없다.
"초등학교에서 시작되는 영어 몰입교육(Egnlish Immersion Program), 이에 따른 초중등학 영어 교과서 재개발,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 생활 영어 교육 강화, 영어 교사 교수법 개발, 이에 따른 추가 연수 활성화, 초등학교 3학교부터 실시되는 영어 교육을 앞강기는 조기 실시, 한국인에 맞는 영어 평가 도구 공동개발/평가/인증체제 강화, 그의 질 관리 체제 확립, 공무원/공기업 인력채용시 영어 능력 검정 강화" 등등.
원, 세상에. 이러한 노력을 제발 한국어에 쏟으면 안되겠는가.
이 기사에 대한 나의 반응은 세 가지.
# 1. 타국들은 모국어를 증진시키기 위해 애쓰는데, 대한민국은 거꾸로구나. 나라를 약화시키는 방법이 별것인가. 언어 없애고 문화 말살하면 그만이지. 일본의 한국말살정책을 이제는 대한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하는구나.
#2. Korean Study라는 전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문과이겠지만, 타국에서는 외국어학과이다. 이 "한국어 학과"가 어렵게, 아주 어렵게 생존하고 있는 것은, 한국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국 사람에 의한 것이다. 다른 학과에 비해 장학금도, 연구비도, 연수비도, 교수비도, 인기도도 모두 떨어지는 이 학과에, 대한 민국은 더 신경을 쓸 수 없는 것인가. 외국어는 필요한 데로 배우면 되는 것이지, 어찌 나라가 나서 우리말 증진은 뒷전에 하고 남의 나라말을 더 증진시키며 "공용화"까지 하는 것인가. 우리가 낸 세금이 이렇게 낭비되고 있다는 것인가.
#3. 한국 표준말을 잘 가르치고 제주의 말을 연구하고 살리기 위해 먼저 노력을 할 것이지. 이러다가 우리 고유의 언어, 제주말이 사라지겠다.
답답함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