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합니다/강습 | 영어
새어 나온 속의 말
일레인홉의 생각없는 한마디
2005. 3. 12. 04:20
날짜: 2003/01/03
보정: 2004/03/11
새해 떡국을 먹는 자리. 동생의 여자 친구가 갑자기 불쑥
물어본다.
"언니, 뚱/뚱/할 때 입던 옷 어떻게 하세요?"
순식간에 식구들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가서 꽂힌다. 그리고 약 2초 정도 흐르는 어색한 적막. 그리고 동시에 터지는 웃음 소리.
"푸하하하"
내가 거대했을 때에는 "뚱뚱하지 않다. 건강해 보인다."고 말해 주던 주위사람들이었으니 그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렇게 불쑥 튀어 나오는 "언니 뚱뚱했었다"라는 뜻의 속이 나타난 말에 그만 우리는 웃고 말았다.
"Freudian slip, huh?"
라고 말을 해 주려다고 잠시 머리를 굴려야 했다. 그녀는 조기 유학생으로서 영어에 불편하지는 않지만 편안한 만큼 유창한 편도 아닌 듯 해서, 한국말로 풀어서 해 주곤 한다.
". . . 이럴 때 평소에 생각하던 것이 튀어나오는 것이야, 그지?"
심리학자 프로이드(Freud)의 잠재 의식에 대한 논리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잠재의식"이 "아차"하는 순간에 혀 끝에서 미끄러져 나오는 것(slip)을 "Freudian
slip"이라고 표현한다. 실제 심리학에 있는 용어이지만, 평상시에 쓰이는 표현이기도 하니 기억하면 좋다. "평소에
잠재 의식속에 있던 것이 이럴 때 새어 버렸구만"하고 길게 말하는 것 보다 간단하지 않는가?
일레인 홉
Elaine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