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을 하는 중에 인터넷 속도가 안 좋은지 소리가 끊기기 시작했다. 이럴 때면 일단 비디오를 한 번 껐다가 켜면 거짓말처럼 회복이 되는데, 오늘은 그게 잘 안 됐다. 그래서 한 10분 동안 비디오 없이 수업을 진행했는데...
그 10분 중 한 1분 동안 나는 눈을 쉬게 하느라고 눈을 지그시 감은 채로 수업을 계속 진행했다. 어차피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고, 눈을 감고 수업을 하면 학생의 목소리와 교과 내용에 집중을 할 수 있어서 비디오를 끌 때는 가끔 그렇게 한다.
그렇게 눈을 감고 한 1분 정도만 학생과 대화 연습을 하다가 눈을 지그시 떴는데...
갑자기 1초 전에 했던 말, 10초 전에 했던 말들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머리가 백지가 되었다.
이게 뭔 일이람.
기억을 하느라고 약간 당황해 하면서 생각난 것은,
... 아... 눈 뜬 세계와 눈 감은 세계는 다른 세계구나.
마치 두 세계에 경계가 생기면서 다른 세계로 이전을 한 것 같았다.
눈 뜬 셰게와 눈 감은 세계.
이렇게 다르구나.
Parallel Universe의 이치가 어렴풋이 잡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