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삶/사는 이야기

[스크랩] 신분

일레인홉의 생각없는 한마디 2005. 3. 15. 14:14
카페를 통해 알게된 37살 여자애
나이가 저보다 위지만, 내가 7살에 학교들어갔으니 동기라구 우겨서
말까구,
" 여태 시집도 안가고 뭐했어? " 라고 물어보니
28살때 결혼할 뻔 했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과는 사소한 언쟁으로 헤어지구
다른 사람, 만나 부모상면까지 하고, 결혼날짜까지 잡은상태에서
헤어졌던 옛애인이
다시 시작하자고 찾아와 마음의 갈등을 겪었다고 합니다.
결국은 옛애인과도,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세월은 흘러 이젠, 결혼할 생각은 안 한다고 합니다.

" 왜 있잖아, 하층에 속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도 결혼들 해서 잘사는데..
난 뭔가? 하는생각도 들어 "

- 아~ 니가 왜 여태 혼자인지 알겠다! -


분명, 우리마음속엔
신분계급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적으로 끌려도, 이성적 허영심으로 가까워지는것을 차단합니다.
집안, 재산, 학벌, 직업 등등...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건 당연한거죠
사실 자존심만 버리면 우리사회에선 얼마든지 돈 많이 벌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쪽팔림땜에 이민가서 그릇딱이, 청소하며 살아가는거죠
그러면서도 체면은 못버려서
학교 어디나왔냐구 물으면, 다 서울대 나왔다고 하더군요
모국의 정치적 핍박땜에 어쩔수없이 왔다구 하면서....


미국에 이민간 제 친구
아버지는 부천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계시고, 남동생은 인천에 성형외과 개업
장남으로 태어나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머리가 짧아(?) 졸업 후, 병원 셔터맨으로 취직. 와이프랑 애 둘...
" 임마! 나중에 병원 업무과장 하면 돼잖아! 뭐할려구 이민은... "
" 야! 너 생각을 해봐라! 아버지 밑에서 직원으로 근무한다는게,주위사람들에게
어덯게 비쳐지는지... "
고통스러웠겠지요.
트래일러 운전하며 먹고사는데, 지금은 주위시선 의식하지 않아 좋다고 합니다.
물론, 아버지는 다시 들어오라고 노발대발 하신다지만,
애들 교육 핑게 대며 꿋꿋히 버틸꺼라 더군요


가끔,
아니, 제 일상생활전반을 저의 위치를 생각한 후 스스로 통제하게됩니다.
내 지위가 이런데..어딜 내가 저길...
내 위치가 이런데..어딜 저사람들과..

언젠가? 이런, 자기통제 없이 살 수 있는 날이 올까요?
3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는 저로썬 요원한 꿈에 불과하겠죠.
외톨이보다 더 무서운것은 무시당하는건데..
실패하지 않으려면 뭔가에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에.. 암만해도 오늘 회사일은 접어야겠읍니다.
- 외근꺼리 만들어 나가 버릴까? 오늘 경치 죽이는데....-
 
가져온 곳: [오렌지향기 바람에 날리고]  글쓴이: 오공환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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