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삶/사는 이야기

Salad Dressing

일레인홉의 생각없는 한마디 2005. 4. 20. 15:04

SUBJECT: Salad Dressing
April 19, 2005


밤 10시 40분



컴앞에서 씨름을 하며 일을 하다보니 출출 했습니다.



"이 시간에 먹으면 안되는데... 뭘 먹나."



두부를 먹어야 하겠다고 냉장고 문을 열어보았지만, 두부가 없습니다.



"아, 야채가 있다. 샐러드 만들어 먹자."



하루종일 열 몇 시간을 일을 하다보니, 아직도 머리 속에는 일 관련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 이것을 저기로 옮기고... 색은 이것을 바꾸고..."
"... 내일은 은행과 어쩌고 저쩌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비영리 프로그램 광고를 만들어야 하는구나..."
"....S&H 비용을 확인해서 데이타베이스를 만들고..."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도 부지런히 샐러드들을 만들었습니다.



야채를 넣고.
도마도 썰어 넣고.
당근도 넣고.
오이도 넣고.
아보카도도 넣고.



머리 속에는 여전히 일 생각입니다.



"...아무개에 전화해서 우리 손님들에게 걔네 물건 할인해 달라고 하고..."
"...리에게 전화해서 운송에 대해 확실히 해야 하겠다..."
"...그러고 보니 아직 안들어온 물건이 있네?"
"...갑 손님 이것 해결하고... 을 손님 저것 해결하고, 병 손님 요것 해결하고..."



손은 열심히 움직입니다.



손은... 열심히...?


.... 오잉!



손이 열심히 움직이긴 하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머리가 일 생각으로 꽉 찬 사이에
제 손은 윈덱스를 샐러드에 열심히 뿌리고 있었습니다.



허허....



2005년 4월 19일 야심한 밤에,
일레인 홉
Elaine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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