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빈대 소갈머리. 잘 살고 있기를.

일레인홉의 생각없는 한마디 2016. 10. 23. 08:08

1990년대 중반이었던가. 온라인 채팅을 하다가 어느 사람이 속좁은 짓거리를 하길래 속좁은 사람이라고 해 버린 적이 있었다.

사실 자동차 안이나 키보드 뒤에 앉게 되면 남들이 볼 수 없다는 착각이 들어서 입이 자유스러워지고 말도 거칠어지는 것이 기본 심리이다. 안 그려고 애쓰는데, 불쑥 무례한 말이 나와 버릴 때가 있다.

며칠 후에 그 사람에게 사과를 했다. 얼굴도 모르고 앞으로 알고 지낼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간이라면 인간다운 짓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반응은 물론 가당치도 않았었다. 하지만 그 자의 반응이 어떠했든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면 하지 않았을 말을 한 것은 내 잘못이니까 함부로 한 말에 대해 사과하고 맫음을 지었는데.

그래도 속좁은 놈이라는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하하하. 그 상황을 야기했던 자신의 잘못을, 사과는 커녕 인정하지 못하고 자존심만 상해하던 그 편협한 인간.

대학 동문의 남자였다는 것 밖에 이름도 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는 인간인데. 참 나도 뜬금없군. 그 속좁은 빈대 소갈머리는 잘 살고 있을까? 건강하고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